유럽인이 카카오와 처음 만난 건 콜럼버스의 네 번째 여행에서 였습니다. 이 여행에서 마야족의 커다란 교역용 카누와 마주쳤는데 이 카누에 실린 화물 중 하나가 바로 카카오 입니다. 멕시코 아스텍족에 화폐로도 사용된 카카오는 콜럼버스 일행에겐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이었지만 이 마주침으로 훗날 초콜릿이 각양각색으로 발전하는 시작을 열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18C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초콜릿을 싸고 손쉽게 구하지 못했을 겁니다. 쓴 음료로만 마셨던 초콜릿은 산업혁명을 통해 고형 초콜릿이 개발되어 대중화 되었고 때문에 서민들도 저렴하게 접하는 기호식품이 되었습니다. 이후로 이윤을 더 남기고 싶었던 상인들은 카카오버터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초콜릿을 만들었고 맛과 질은 당연히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벨기에에 한 개념 있는 장인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장 누이하우스! 그는 전통적인 초콜릿 제조 과정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에 동참 했으며 새로운 형태의 초콜릿인 프랄린을(Praline) 등장시키며 고급스러웠던 과거의 전성기를 회복합니다. (프랄린은 고급 재료와 기타 재료를 섞어서 만드는데 반죽 재료의 표면을 초콜릿으로 한 번 더 얇게 씌워 완성한 초콜릿을 말합니다.) 여기서 잠깐. 초콜릿 성분에 대해 알아볼까요? 다크초콜릿 (카카오매스+카카오버터+설탕) 화이트초콜릿 (카카오버터+설탕+우유) 밀크초콜릿 (카카오매스+카카오버터+설탕+우유)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는 모두 카카오 콩에서 나온 초콜릿 원액에 들어 있는데, 이 원액 중 카카오 매스는 (45%) 초콜릿의 색과 맛, 향을 내는 부분이고요, 카카오버터는 (55%) 열매 중 지방성분으로 초콜릿의 질감, 녹고 굳는 정도, 광택을 내는 성분입니다. 설탕과 같은 기타성분이 적고 초콜릿 원액이 높을수록 쓴 맛이 강합니다. 초콜릿. 솔직히 그 말만 들어도 입안에 달달한 기운이 돕니다. 때로는 긴장감도 풀어주고 지친 허기를 달래기도 좋은 참 유용한 녀석입니다. 스페인들이 유럽에 처음 초콜릿을 가져갔을 때만해도 건강에 해롭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악마의 음식이다. 해서 멀리 했지만 애호가들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초콜릿과 로맨틱은 뗄레야 땔 수가 없나 봅니다. 2월 14일 숨겨 놓은 사랑을 용기 있게 고백할 수 있는 공식적인 날! 더불어 맛있고 특별한 초콜릿도 내 손에 있다면 더욱 든든할 겁니다. 여기 개성 있는 초콜릿 전문점을 소개합니다. 자아~ 그럼 가져갈 초콜릿 상자가 준비되셨나요? 그럼 연인의 마음을 열어줄 달콤함을 담아 보세요. 일 카카오 (il Cacao) - 아기자기한 카페보다는 얼큰한 밥집이 더 많을 것 같은 강남.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죠. 1층은 초콜릿을 만드는 광경이 직접 보여서 후루룩 끓어 오르는 화이트 초콜릿을 운 좋은 날 볼 수 있답니다. 미니 2층은 다락방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기분이 들어요. 설탕으로 조린 오렌지 껍질에 다크 초콜릿을 퐁당 담가 만든 오랑젯은 씹으면 오렌지 향이 머리 속까지 은은하게 퍼집니다. 뽀뽀하는 연인이 그려 진 초콜릿은 꼬냑이 들어 있어요..그러나 알코올이 매우 약하다면 다른 초콜릿을 선택하세요. 02-555-8362 강남역 4거리 테헤란로 방면 직진->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 좌측 바로 첫번째 골목-> GS25 마트 골목 진입 -> 약 50m 직진 -> 우측 바로 위치 패션5 (Passion 5) - 입구 분위기부터 심상치 않은 여기. 파리크라상에서 런칭한 고급스러운 베이커리 카페예요. 카페, 디저트, 파티쉐, 초콜릿로 나뉜 4개의 공간은 눈이 가장 즐겁고요, 특히 part 3 파티쉐는 색감이 화려해서 어떤 것을 고를지 상당히 망설여집니다. 부드러운 푸딩과 겹겹이 얇게 말아진 독일식 롤케이크 바움쿠헨도 있어요. 초콜릿 모양으로 생긴 Part 4의 대문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생각납니다. Berry류가 들어간 초콜릿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고 패션5의 자랑인 쫀득쫀득한 촉감에 생 초콜릿은 꼭 드셔보세요. 생 초콜릿은 표면에 부드럽게 코팅된 초콜릿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그리고 초콜릿 1개를 포장해도 아이스 백을 꼭 담아줘요. 02-2071-9507 북한남3거리-> 이태원방향 직진 (제일기획 방면)-> 좌측 6호선 한강진역에서 약 40m 직진, 검은색 단독 건물 1층 위치 가루 (Garu) - 건물 내에 초콜릿 공장이 바로 붙어 있는 이 곳. 케이크도 함께 살 수 있어서 혹 발렌타인 데이가 생일인 연인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해요. 손수 제조한 카카오 함량이 각각 다른 초콜릿도 보이고, 스틱모양의 초콜릿도 인상적입니다. 헤즐넛, 넛트를 이용한 초콜릿이 많이 보이네요. . 02-3444-0768 도산공원 4거리-> 압구정 방향-> 우측 E-편한 세상 모델하우스 골목 진입 -> 도산공원 정문 앞 지나서 약 50m 직진 -> 우측 파크뷰빌딩 1층 위치 디어 초콜릿 (Dear Chocolate) - 문을 열자마자 똑같은 책이 무수히 꽂힌 벽이 눈에 띕니다. 모두 디어 초콜릿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 안은 무엇이 적혀 있을지 살짝 궁금하기도 해요. 종류는 모양과 카카오 함량이 다른 다크 초콜릿이 대부분 이예요. 바질과 얼그레이를 함유한 초콜릿을 권해 드리고 싶은데요, 약간 짭쪼름한 맛도 나는 개성 있는 초콜릿 이예요. 진한 단맛이 싫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아요. 아이고! 아직 식사 전이세요? 괜찮아요. 간단한 파스타도 주문할 수 있답니다. 02-3446-7251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4거리 -> 학동 4거리 방면으로 직진 -> 좌측 첫번째 골목 진입 -> 약 30m 직진 후 좌측 바로 위치 드보브 에 갈레 코리아 - 왠지 오래된 물건만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풍기는집 입니다. 드보브 에 갈레의 초콜릿은 그 옛날 프랑스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가 드신 브랜드로 프랑스 왕궁에 납품한 초콜릿이예요. 180 여년의 전통을 자랑해요, 회색과 청색 초콜릿 포장지는 프랑스 왕실에서 도보브 에 갈레 고유색으로 지정했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 직수입 매장이고요. 가격은 2천원~30만원까지 폭이 넓고 포장지의 색깔이나 적힌 글씨로 카카오 함량을 구분합니다. 황금 색 포장이 카카오 99%로 가장 높고요. 한 입 먹으면 말 그대로 정말 써요. 멕시코 요리에 넣은 다크 초콜릿 처럼 설 탕의 단 맛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02-3446-3726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4거리-> 청담 4거리 방면 직진 ->청담초등학교 진입 횡단보도에서 우측 골목으로 진입 -> 약 80m 직진 -> 좌측 골목 진입 바로 위치 초콜릿 캐슬 -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과 카카오의 가공단계를 한 눈에 보는 제주도 초콜릿 박물관. 그곳 초콜릿 중 몇 가지는 여기서 만들어요. 백년초를 넣은 발그레한 초콜릿, 바나나로 코팅한 노란 초콜릿이 연인의 초콜릿 상자를 더 화려하게 해 줄 것 같네요. 위에서 소개된 다른 곳보다 초콜릿 디자인이 다양해요. 전체적으로 단 맛이 많이 납니다. 참고로 초콜릿캐슬에서 가장 높은 카카오 함량은 60% 예요. 02-3210-3171 광화문 3거리-> 사직공원 방면 직진 -> (3호선 경복궁역)바로 우회전 후 경복고등학교 방면 진입 약 40m 직진 후 좌측 대로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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