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술집이나 밥집의 특성상 처음 내주는 기본 안주 이외의 모든 안주는 돈을 내고 주문해서 먹어야 하는데.. 우리의 정서는 기본 안주 정도는 추가로 더 서비스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여기서 손님들과의 크고 작은 마찰이 많이 생깁니다. 우리네 정서상... 호프집같은데 가서 기본 안주인 뻥과자를 더달라고 하는데 없다는 핑계로 안주는 그런 호프집은 없듯이... 진짜 얼마되지도 않는 기본안주를 조금 더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면 손님 입장에서는 무척 기분이 나쁘게 되죠. 사실.. 요즘에 잘나간다는 여러 이자카야를 봐도 우리네 정서와 맞지 않는 이런 이상한 서비스로 블로거들 사이에 말들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음식이나 맛 이런것은 일본식이라도.. 서비스나 분위기는 한국식인 이자카야가 정말 없을까요? 그래서.. 며칠전 우연하게 가본 강남의 한 이자카야가 생각이 납니다. [사가라멘] |
상호만봐서는 무슨 일본 라면집인것 같은데.. 일본라면도 팔고 꼬치나 일본식 안주도 파는 정통 이자카야가 맞습니다. 강남에 있으면서도 가격이 착한편이고 무엇보다 친근감있는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이 집 꼬치도 숯불에 구워내는데.. 요근래 먹어본 이자카야 꼬치구이 중에서 단연 최고입니다. 작은 서비스지만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케케케도 이 날 방문하고 처음 알았지만.. 사가라면이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라면이라고 합니다. 이 날 돈코츠라면과 미소야채라면을 먹어 봤는데..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더군요. 여기에 모든 단품 안주도 가격이 저렴하고 괜찮습니다. 한국속의 일본을 맛볼수 있는 한국적인 서비스의 이자카야 사가라멘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
입구가 진짜 동경 신주쿠의 어느 뒷골목 이자카야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
실내는 이렇게 구분된 좌식 테이블도 있고.. |
이렇게 일반 테이블도 있습니다. 조금 큰 독립된 룸도 한개 있네요. |
메뉴를 한번 볼까요? 라면 종류입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괜찮네요. |
이자카야의 대표 메뉴인 꼬치구이입니다. 꼬치도 강남 가격치고는 착한편이군요. |
철판구이 같은 특이한 메뉴가 많이 보입니다. 생선구이도 있군요. 여기에 가라아게와 고로케도 종류별로 보입니다. 단품으로 사시미 종류가 준비가 되어 있는데... 사시미는 다른 이자카야보다는 메뉴 구성이 다소 약하군요. |
사케 리스트 구보다센쥬 720ml가 60,000원이면 괜찮은 가격입니다. 메뉴에는 없지만 삿포로 생맥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삿포로 생맥주가 나옵니다. 7,000원 케케케가 일본 맥주 중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삿포로 생맥주 거품은 다소 거칠지만 그 청량감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
아사히 생맥주 7,000원 아사히는 거품이 예술이죠. 삿포로와 비교해봐도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그래도 케케케는 거친 삿포로 생맥주가 좋아요. |
기본 안주가 나옵니다. 무슨 과자를 튀겨놓은것 같은데.. 맥주 안주하기엔 딱 좋네요. 기본 안주도 나왔으니 시원하게 한잔.. |
토마토 사라다입니다. 12,000원.. 얇게 슬라이스한 토마토에 양배추채를 올려서 참깨드레싱으로 맛을 낸 안주입니다. 토마토를 상당히 얇게 썰었네요. 새빨간 토마토가 식욕을 자극하는군요. |
양배추채와 같이 먹습니다. |
참깨소스의 고소한 맛과 토마토의 상큼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맥주 안주로도 좋지만 사케 안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
모듬꼬치가 나옵니다. 23,000원 모듬꼬치는 이렇게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로 나누어서 총 11개의 꼬치가 나옵니다. 비쥬얼이 장난이 아니네요. 마치 작은 화로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
화로엔 진짜 숯불이 들어가 있어요. 꼬치가 오랫동안 식지 말고 먹을수 있게 배려를 한것이겠죠. 토마토베이컨말이와 치즈베이컨말이.. |
그리고 꽈리고추와 마늘과 은행의 막강 조합 꼬치에서 빼놓으니 양이 꽤되는군요. 완전 소중한 꼬치구이들.. |
토마토베이컨말이를 한개 먹어봅니다. 불맛이 살아 있는게 진짜 숯불에 구웠네요. 치즈베이컨말이꼬치도 훌륭하군요. |
이번엔 양념구이가 나옵니다. 특히하게 도가니꼬치가 보이네요. 가운데 하얀건 떡심꼬치입니다. 정말 이 집 꼬치구이 강력 추천합니다. |
꼬치 하나 하나가 모두 예술이네요. 도가니꼬치는 처음인데 쫄깃하고 아주 좋군요. |
이번엔 오꼬노미야키가 나옵니다. 12,000원 가츠오부시 인심도 후합니다. 라면 같은게 살짝 보이네요. |
계란도 보이고... 이런게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라네요. 맥주 안주로 최고입니다. |
라면맛을 좀 보려고 주문하니까 부추무침이 나오네요. |
단무지도 라면 반찬이라죠. |
돈코츠 라면입니다. 6,000원 정말 진할것 같은 비쥬얼이네요. 차슈도 모양이 나옵니다. 국물이 정말 예술이군요. 잘우려낸 깊은맛입니다. |
차슈도 잡내가 하나도 없고 맛있네요. 시내에 잘한다는 일본 라면집 맛과 비교해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
이번엔 미소야채 라면입니다. 7,000원 정말 푸짐합니다. 돼지고기와 오뎅 그리고 숙주와 야채들이 어우러졌습니다. |
면도 한가득...오늘 정말 포식합니다. 국물에서 불맛이 확 나네요. 나가사키 짬뽕 못지않는 맛입니다. 이건 안주대용으로 드셔도 훌륭할듯 하네요. |
전체적으로 서비스도 그렇고 안주도 그렇고 상당히 괜찮은 이자카야입니다. 특히.. 꼬치구이는 예술적인 경지에 올라 있는 맛이네요. 나올때 챙겨논 명함을 보니 얼마전 가본 이자카야 록본기와 같은 계열이더군요. 록본기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자카야라면.. 사가라멘은 착한 가격의 대중적인 이자카야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이자카야가 더 많이 생겨줘야할텐데요. 아직 한번 밖에는 안가봤고.. 거기에 이자카야에서 많이 주문한다는 사시미나 가라아게를 안먹어봐서 뭐라고 섣불리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적어도 케케케의 입맛과 마음에 들었다면 다른 안주들도 괜찮을거라 생각됩니다. |